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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구조의 확인==== | ====제6회 구조의 확인==== | ||
테으블 위에는 내 {{루비|도력기|오브먼트}}와 빈 가방과 낡은 종이에 싸인 물건이 나란히 있었다. 유격사는 나의 얼굴과 테이블 위의 물건과 비교하듯 번갈아 보고는. 가죽 장갑을 낀 오른손을 과시하듯 턱을 쓰다듬었다. | |||
내가 가게 된 곳은 펍의 2층이었다. 유격사는 면밀히 방의 배치를 확인하고 가장 안쪽의 방에 나를 데려갔다. 아무래도 이근처는 협회의 지부가 없는 모양이었다. 처음 내 앞에 앉은 것은 마른 쪽의 사람이었다. 이름은 들었지만 곧 어느쪽이 클레이인지 파블인지 잊어버렸다. 몸수색이 끝났을 때 손에 장갑을 끼운 사람 즉, 파블인지 클레이인지가 되돌아와 상대에게 귓속말을 했다. 결국 시스터는 찾지 못한 듯했다. | |||
그들의 관심은 시스터 카넬리아와 《엽병단》에 집중되었다. 카넬리아에 대해서는 열차 안에서 들은 내용을 전부 말했고 나는 피해자인 양 반대로 그녀에 대해 물었다. 실제로 나는 피해자였다. | |||
「그 여자는 셀너트, 아인 셀너트」마른 남자가 수첩을 읽었다. 「원래는 《엽병단》의 구성원으로 현재 소속과 활동 내영은 불분명하다」 | |||
「뭐, 선량한 시민이 상대할 만한 자는 아니지」 | |||
장갑을 낀 남자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고 헌 종이에 싸인 물건에 손을 뻗었다. 나의 상태를 확인하며 물건을 중앙에 펼쳐 놓았다. 나온 것은 점토가 붙어 있는 금속 덩어리였다. | |||
「연구 기관에 전하는 중」 이라고 둘러대고 있지도 않은 손님의 주소를 알 주었다. 유격사들은 빠짐없이 메모했다. | |||
그리고 나는 그대로 유격사들과 한 방에서 자게 되었다. 역에서 생긴 사건으로 조서를 작성하기 위해 다음날 지부에 가게 되었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아침까지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 |||
나는 일출과 함꼐 눈을 떴다. 평온한 아침의 방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격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복도에서 그들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 |||
상의 소매에 팔을 통과시킬 때 팔꿈치에 통증이 오면서 그녀가 떠올랐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불안감을 느끼며 몸단장을 대충하고 나는 {{루비|도력기|오브먼트}}의 조정을 시작했다. 뒤쪽 뚜껑을 열고 기름칠한 가죽으로 쿼츠를 집어 올렸다. 다른 슬롯에 넣고 가벼운 마법 중심의 구성으로 바꾸기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1개씩 나사를 원래대로 하고 뚜껑을 닫으니 마음이 안정되어 다시 침대에 누웠다. | |||
그때, 숙소 직원으로 보이는 키 큰 여자가 세면용으로 뜨거운 물을 가지고 왔다. 김이 피어나는 대아를 테이블에 올리고 여자는 조용히 침대 시트를 벗기려고 했다. 침대에서 쫓겨난 내가 어쩔 수 없이 대야로 향했을 때 열려 있는 문 너머로 2개의 그림자가 연속하여 가로질러갔다. 「왔다」 나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손에 비누를 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하게 문을 닫고, 열쇠를 걸고, 벽 앞에 섰다. 벽 너머로 노성과 몸싸움을 하는 소리가 엇갈렸다. 허리의 쇠사슬을 당겨 방금 조정한 도력기를 꽉 쥐었다. | |||
유격사는 2명, 아까 본 자들도 2명. 나를 더하면 머릿수는 앞선다. 문 쪽에서 방향을 바꾸었을 때, 또 다른 생각이 스치면서 나는 중얼거렸다. 「2명이라고?」 분명 시스터는 「3인 1조」라고 했었다. 그렇다면 또 한명은 어디에——— 스스로의 물음에 얼 붙은 내 목을 무언가가 휘감고 눈 깜짝할 사이에 뒤로 넘어졌다. 내 시야에 여자의 핏발이 선 눈이 보였다. 대야를 가지고 온 그 여자였다. 손에 있는 도력기를 사용하여 나는 넘어진 채로 마법을 사용했다. 압축된 공기가 나의 허벅지를 통과하여 여자를 그대로 창문까지 날려 버렸다. 흰 리넨과 선혈이 바람을 꿰뚫고 나간 자국을 따라 소용돌이처럼 휘감았다. | |||
====제7회 여신에게로==== | ====제7회 여신에게로==== | ||
====제8회 구동==== | ====제8회 구동==== | ||
2025년 10월 19일 (일) 09:05 판
개요
하늘의 궤적 1st 서적 일람
리벨통신
카넬리아
| 권수 | 제목 | 입수 시점 | 입수 방법 |
|---|---|---|---|
| 카넬리아 1권 | 《제국시보》Ⅰ | 서장 | 연수 직후 로렌트 서쪽 입구 북쪽 집 레토라에게 입수 |
| 카넬리아 2권 | 구동 | 제 1장 | 베르테 다리 병사 해럴드에게 입수 |
| 카넬리아 3권 | 시스터 | 제 1장 | 하켄게이트 모건 장군과 대면 전 휴게소의 마르코에게 입수 |
| 카넬리아 4권 | 육탄 | 제 1장 | 발레리아 호수 가기전 보스마켓의 리브로에게 입수 |
| 카넬리아 5권 | 안식의 사자 | 제 2장 | 테레사 원장 습격 직후 루안 입구의 마틸다에게 입수 |
| 카넬리아 6권 | 구조의 확인 | 제 3장 | 3장 시작후 클럽하우스 2층 자료실의 퍼플에게 입수 |
| 카넬리아 7권 | 여신에게로 | 제 3장 | 중앙공방 습격 사건 후 볼프요새 입구 브르노에게 입수 |
| 카넬리아 8권 | 구동 | 종장 | 승차권 반납 직후 에어렛팽 관문의 오터에게 입수 |
| 카넬리아 9권 | 카넬리아 | 종장 | 그뤼네 게이트 2층의 세르반에게 입수 |
| 카넬리아 10권 | 발동 | 종장 | 대성당 잠입 임무 중 랜딩포트의 랄프에게 입수 |
| 카넬리아 11권 | 제1회 《제국시보》Ⅱ | 종장 | 유리아와 만난 후, 백화점 앞의 안톤 과 대화하고 여성 NPC와 3번 만난 후 안톤에게 대화하여 입수 |
제1회 《제국시보》Ⅰ
나는 회전문 앞에 서서, 부츠의 뒤꿈치를 움직이며 소리를 냈다. 코트 옷깃을 올리고 턱을 끌어당기고 유리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가지런한 짧은 머리, 어디에서나 보이는 흔한 가죽 코트와 가죽 부츠는 사실 철판으로 보강된 특별 주문품이지만, 보기에는 평범하다. 평범한 외견——— 예나 지금이나 나의 직업은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었다. 잿빛으로 빛나는 아침 안개 사이로 큰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구두 소리가 마치 진자처럼 규칙적으로 울려 퍼진다. 때때로 행상인의 목소리에 흐름이 끊기지만 그 소리는 바로 흐름을 되찾는다. 제도의 아침은 언제나 회색이다. 판매원의 옆구리에서 잡지를 낚아채고 뒤쪽으로 미라를 던져 준다. 잉크의 수수함까지 눈에 익은 《제국시보》. 표지를 열고 회색 지면 위를 눈으로 훑자 문득 숨이 막혔다. 사회면 제일 아래쪽에서 그 문자를 찾았다. 나의 시선은 그곳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아인 셀너트」——— 문자가 의미를 잃고 단순한 잉크 얼룩이 될 때까지 같은 행을 바라보았다. 몇 초의 공백 후 마침내 시선은 기사의 마지막까지 흘러내렸다. 기사를 읽는 동안 기억이 과거의 한부분으로 향하고 천천히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으로 이 이름을 들은 3년전, 며칠간 있었던 일들을 향해서———
3년 전 그날 오후의 제도도 변함없이 회색이었을 것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던 22세의 나는, 평소처럼 부티크의 문에서 옷매무새를 확인하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미휴트 제도공방》에 가고 있었다. 점주 미휴트에게 새로운 일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휴트는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으로도력기 조정이 취미였던 나는 얼마 안 되는 단골이었다. 질퍽질퍽한 골목길을 지나 썩어 가는 나무 문을 빠져나가면 반지하에 있는 공방 입구에 흐릿하게 빛나는 도력등이 보인다. 미휴트가 나아게 「일」을 주게 된 것은 《백일전쟁》으로 세상이 어수선할 때쯤이었다. 당시 리벨 왕국과 제국의 관계는 최악이어서 도력기의 수입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였다. 수상한 놈들과 함께 밀수를 시도한 미휴트는 나에게 운반책을 맡겼다. 평민 출신에 연줄도 없는 10대의 나는 당연히 그 일을 맡았다. 왕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에는 거의 장물 전문 운반책이 된 것 같지만, 손을 씻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내가 꾸준히 미라를 벌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눈에 잘띄지 않는 외모의 나는 모자나 바지 속에 물건을 숨기고 국경을 계속해서 왕복했다. 덕분에 내 지갑은 점점 무거워져갔다. 더불어 안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이름을 바꾸었기 때문에 나는 경박한 필이기도 했고, 재주꾼 루니이기도 했고, 동시에 겁쟁이 크리스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휴트는 나를 「토비」라고 불렀다. 그것은 우리가 처음 일할 때 사용한 가명으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름이기도 했다.
제2회 구동
「어서와, 토비. 마침 잘왔어」 그렇게 내게 인사를 하며 미휴트는 카운터에서 뭉그적거렸다. 먹고있단 과자를 무릎 위에 놓고, 설탕투성이가 된 손을 탁탁하고 털자, 어두운 가게 안이 달콤한 냄새와 구운 사과 냄새가 퍼졌다. 「마침 물건이 도착했단 말이지」 미휴트는 상반신을 돌려 뒤쪽의 찬장에서 오래된 잡지에 쌓인 물건을 꺼내주었다. 「이번엔 뭐야?」 알려주지않은 것은 알면서도 물어봤다. 「상대는 왕국의 그곳이다」미휴트는 질문을 무시하고 철도와 비행선의 티켓을 건넸다. 「토비, 쓸데없는 걱정은 안 해도 돼.
매번하던것처럼 똑똑하게 굴라고」 내가 싶은 한숨을 내쉬자, 미휴트는 손가락으로 눈 아래를 문질렀다. 그 손에서 또 과자 냄새가 퍼졌다. 그가 손으로 과자를 집어 입에 넣기 전에 나는 가게를 나섰다. 나는 옆구리를 통해, 가방 안에서 헌 종이에 싸인 물건이 구르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장물이겠지. 딱히 불안은 없었다. 정체불명의 물건을 나르는 것은 익숙했고, 지금까지 어떤 트러블이 있더라도 잘 넘겨 왔다. 실제로 일을 하며 쌓은 경험도 있어서,도력 마법 지식과 솜씨는 상당히 괜찮았다. 덕분에 역에서 수상한 녀석들을 목격해도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지는 일은 없었다. 승강장은 왕국 방면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으로 혼잡했다. 벤치에도 자리가 없어 나는 어쩔 수 없이 입구 가까이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가방안을 바꿔 들기 위해 몸을 틀었을 때 남자 2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개찰구 앞, 정확히 제국 문장의 말머리 타일 부근에서 어떤 대화를 하고 있었다. 곧 1명이 더 와서 대화에 합류했다. 지켜보니 녀석들의 모습은 평범하지 않았다. 체격이 굉장히 좋은데다 머리 스타일까지 같은 저 3명은 인파 속에서도 눈에 띄었다. 그 3명에게서 시선을 돌려, 나는 가방을 고쳐 들고 주머니 안에 있는 도력기를 손가락으로 만졌다. 주변에 열차의 도착을 알리는 여성의 목소리가 퍼졌다. 도력 기관의 낮은 울음소리가 멀리서 느껴지더니 곧 어깨까지 다가왔다. 「괜찮을 거야」 입으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끼익거리는 브레이크 소리가 울리며, 검은 빛의 쇳덩어리가 선로에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도력기관이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역추진을 거는 것이 공기의 진동으로 느껴진다. 대기실에서 나오는 인파에 밀리듯 나도 객차의 문 쪽으로 밀려갔다. 차창 옆을 지나갈 때, 순간 개찰구 쪽에 시선이 흘러갔다. 아까 그 남자들은 없었다. 타일로 만든 말의 얼굴만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3회 시스터
열차는 안갯속을 달리고 있었다. 유리창에 붙은 물방울이 투명한 줄무늬가 되어 계속 같은 장소에서 몸부림을 쳤다. 차창에 이마를 붙인 채 손가락으로 티켓 2장을 문질렀다. 왕국까지는 철도로 아득히 먼 남부 국격ㅇ 도시까지 가서 비행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양쪽 다 일등석의 티켓이었다. 객차는 거의 만석이었지만, 내 옆에는 아무도 안 앉았다. 어쩌면 미휴트 녀석이 일부러 비워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번 일은 그에게도 꽤 벌이가 큰 건수일 것이다 「왕국에 가시는 건가요?」 열차로 목적지에 절반쯤 왔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에 얼굴을 들었다. 통로에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3개의 버클로 코트의 가슴 부분을 고정시킨 그녀는 30대 중반쯤으로 보였다. 어깨에 닿을락 말락 하는 적갈색 머리에 같은 색의 눈동자를 가진 그녀는 양해를 구하는 듯이 쪼그려 앉아 내 옆자리를 가리키며 「저쪽은 담배 연기가 지독해서」라고 작게 말했다.
나는 짙은 담배 연기가 떠도는 뒤쪽을 돌아봤다. 그리고는 말없이 발밑의 가방을 창문 쪽으로 끌어당기자 그녀는 인사를 하고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이후로도 그녀는 빈번하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도력기 관련으로 왕국에 가는 중이라고 적당히 둘러대자 자신은 교회의 자선 운동가로 국경 도시에 볼일이 있다고 했다. 「일단은 시스터라고 불리고 있어요」그녀는 검은 가죽 부츠를 신은 다리를 꼬고 쿡쿡대며「별명이지만요」라고 덧붙였다.「시스터 카넬리아」 그것이 그녀의 별명이었다. 나와 시스터 카넬리아는 잡담을 이어갔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고 열차가 숲을 지나자 주황빛이 객석 위를 비추었다. 저녁노을에 그녀의 갈색 눈동자가 붉게 물들자 나는 그녀의 별명인홍요석 의 유래를 상상했다. 이윽고 열차가 완만하게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자 그녀는 짐을 가지러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이제 습관이 되어 버린 움직임으로 가방과마법 용도력기 를 조사했다. 헌 종이에 싸인 물건도 허리에 묶어 둔 도력기도 무사했다. 정시 도착을 알리는 여성의 목소리가 차내에 퍼졌다. 목적지 날씨는 비, 좌석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창문에 빗방울이 튀고, 검푸른 도시의 그림자가 순식간에 다가온다. 물방울로 인해 퍼져 보이는 역의 신호등이 왜곡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금속음, 도력 기관의 추력 반전으로 인한 충격. 수화물 관리에 유의하라는 방송이 들리자 승객들은 제각각 통로에 섰다. 빗속에서 수기를 흔드는 역무원의 제복을 보면서 나도 가방을 안고 일어섰다. 통로에서 시스터 카넬리아와 마주쳤다. 한걸음 뒤로 물러서려고 했을 때, 돌연 그녀가 내 쪽으로 넘어진 듯 이쪽으로 쓰려졌다. 나의 어깨를 잡고 몸을 일으킨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길을 양보했다. 나는 목례를 하고 먼저 통로를 나섰다. 그 후에 카넬리아가 딱 붙어서 따라왔다. 섬뜩한 느낌에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도력기가 있는 주머니에 넣었지만 평소의 금속 감촉을 느낄 수 없었다. 그 순간 강렬한 힘이 나의 손목을 비틀었다. 금속이 튀어나오는 소리와 함께 나의 등, 정확히 신장 부근을 뾰족한 물건이 누르고 있었다. 「찾는 물건이라면 나한테 있어. 토비」 시스터 카넬리아의 입술이 나의 귀 뒤편에서 희미하게 움직였다. 「움직이거나 소란을 피울 생각은 말아, 토비. 더 이상 따끔한 맛을 보고 싶지는 않잖아?」 시스터는 손목을 누르는 각도를 약간 바꾸었다.
나의 눈동자 속에서 무색의 불꽃이 튀었다
제4회 육탄
시스터 카넬리아는 나의 오른팡를 비틀어 상냥하게 말을 걸어왔다. 「얌전하게 있어, 토비」 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손목의 각도는 느슨해지고, 아픔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오해하지 마, 토비. 나는여신 이 보낸 당신의 수호자야」 그녀는 그렇게 귓전에 속삭이며, 나에게 창밖을 보도록 지시했다.「토비」라며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의 「비」부분이 귀를 간지럽혔다. 승객들은 천천히 차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카넬리아에게 밀리 듯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가면서 창밖의 승강장을 보았다. 개찰구와 이어지는 계단 아래에 그 녀석들의 모습이 보였다. 제도의 역에서도 봤던 그 3인조다. 「극진하게 환영해 주는 것 같네」 그녀의 목 안쪽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나는「도력기를 돌려줘」라고 고개를 기울이며 호소했다. 카넬리아는 대답히지 않았다. 양쪽에서 인사하는 승무원을 뒤로하고 납빛의 승강장으로 나왔다. 젠장, 이 바보들. 사람이 이런 꼴을 하고 있는데 왜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야? 세차게 부는 안개 같은 비에 절반 정도 눈을 감은 나는 젖은 계단을 반걸음씩 천천히 내려갔다. 그 뒤에서 같은 보폭으로 따라오는 카넬리아. 그 녀석들은 계단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대로 정체를 알 수 없느 놈들에게 나를 넘기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3인조와 점점 가까워지자 왼손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계단의 중간 지점에서 갑자기 카넬리아가 말했다. 「토비, 발 밑을 봐」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빗물이 스며든 부츠의 발끝을 보았다. 그리고 숨을 내쉰 순간, 카넬리아가 나를 힘껏 밀쳐 냈다. 발끝에서 나온 물방울의 뒤편으로 천지가 뒤바뀌고 나의 몸은 계단 아래에 있는 녀석들을 향해 등부터 떨어졌다. 우두둑하며 갈비뼈가 짓눌렸다가 돌아오는게 느껴졌다. 군인 같은 두 녀석과 부딪히고 그 기세로 물웅덩이까지 굴러떨여졌다.승객들의 비명이 마치 열차의 브레이크 소리처럼 들린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계 속에서 차가운 타일을 등으로 느끼며 나는 왼손으로 시선을 돌린다. 다섯 손가락은 단단히 가방을 잡은 상태였다. 몸을 일으키다 미끄러진 나는 턱을 부딪히며 쓰러졌다. 열심히 좌우를 둘러봤지만 군인 같은 남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스터 카넬리아의 모습만이 머리 위의 승강장에 보였다. 그녀는 마치 곡식 자루를 메는 것처럼 어깨에 사람을 짊어지고 있었고, 열차 쪽으로 향하고는 선로 아래로 사람을 던졌다. 세계는 아직도 요동치고 있었다.
시스터의 부츠 소리가 가까워졌고, 이후 나의 손을 당겼다. 잡았을 때의 위화감을 나는 아직 눈치채지 못했다. 「자, 가자. 토비」 그녀는 나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 뛰기 시작했다.
구경꾼들이 소리를 내며 길을 열어 주었다. 왼손의 가방이 흔들리며 허벅지를 때렸다. 개찰구를 빠져나오자 드디어 시스터가 손을 놓아 준다. 순간 무언가가 벗겨졌다. 나는 시스터의 양손이 튀어 오른 피에 불게 물들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달리면서 승강장 쪽을 돌아보았다.
나를 마중 나온 3명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제5회 안식의 사자
식은 팬케이크 위의 버터를 나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포크를 집어 찌르고, 뒤집고, 뭉갰다. 그러는 동안 점점 접시 위의 물건에 흥미가 사라졌다. 내 머리 위에서 램프가 지지직거리는 소리를 내고, 벌꿀색의 빛이 흔들거린다. 비는 그칠 것 같지 않다. 창문 뒤로 흐르는 물에 얼굴을 대고 완전히 어두워진 거리의 모습을 엿본다.역은 길 건너편에 있지만, 우리가 있는 펍에서는 그냥 건물의 그림자만 보일 뿐, 승강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하얀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면서 시스터 카넬리아가 돌아왔다. 「당분간 추격자는 오지 않을 거야」 그녀는 네모난 천 조각을 펼쳐 냅킨처럼 무릎에 올려놓았다. 그런 그녀의 손을 보고 있자니 끈적거리는 피 냄새가 다시 떠오른다. 「어떻게 그걸 확신하지?」 「구조가 그래」 종업원이 시스터 앞에 소리를 내며 접시를 두고 갔다. 1장의 구운 고기가 담긴 접시를 눈앞으로 끌어당긴 시스터는 손가락에 묻은 소스를 빨았다.
나는 포크를 놓고 의자에 깊에 기댔다. 창밖의 도시는 푸른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시스터 카넬리아가 스테이크를 전부 뱃속에 넣었을 때는 어두운 밤의 색으로 물들었다. 「어째서 추격자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해?」 나는 다시 물었다. 카넬리아가 검은 빵으로 접시를 닦으면서 말했다. 「3인 1조가 녀석들의 기본이야」 대답하다 막 생각났는지 「녀석들은 《엽병단 》이야」 라고 덧 붙였다. 나는 승강장에서 본 남자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엽병단》은 일부 용병들에게 주어진 명칭이라고 옛날에 미휴트가 알려 준 적이 있다. 미라를 쫓아 움직이고 미라만 넉넉히 준다면 그 누구라도 따른다고 한다. 「전쟁광에 국적도 신경 안쓰는 놈들이야, 괜히 얽히지마」 미휴트가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발을 뻗어 가방의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이야기는 간단해」 시스터가 디저트에 손을 뻗었다. 「토비, 당신은 위험한 물건을 나르고 있어, 그래서 누군가 《엽병단》을 고용해서 당신을 없애려는 거야」 「놈들의 목적은 내가 아니야, 짐이지」 「똑같은 거야」 카넬리아가 차를 단숨에 들이켰다. 「가방을 조사하기 전에 주인을 죽일 걸 스테이크를 굽기 위해 소를 죽이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빛나는 나이프로 애플파이를 잘랐다. 황금빛 조명 아래 설탕이 춤을 췄다. 바늘에 찔린 듯이 위가 아파온다. 미휴트는 지금 어쩌고 있을지 생각한 순간 시선 끝에서 시스터의 손이 멈췄다. 사냥개 같은 눈빛으로 어둠을 노려보더니 그녀는 뭔가 빛나는 것을 테이블 위에 내던지고 천천히 일어섰다. 그것은 나의도력기 였다. 「어디 가?」 라는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시스터 카넬리아는 빠르게 코트의 버클을 잠갔다. 「당신 괜찮은 취미를 가지ㄱ 있네」 다리를 한쪽씩 의자에 올리고 부츠 끈을 묶었다. 「그 도력기를 구동할 정도면 대단한 거야 유격사가 되더라도 활약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어디에 가냐고」 나는 초조하게 다시 물었다. 「걱정하지 마」 라고 하는 그녀. 「어차피 내일 아침에 또 만나게 될 거니까」라는 말을 남기고 시스터는 화장실 입구로 사라졌다. 동시에 2명의 남자가 가게에 들어왔고, 곧장 이쪽 테이블로 와 멈춰 섰다. 가슴에 빛나는문장 을 한 그들은 나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유격사 협회다. 식사 중에 미안하지만 협조해 다오」
제6회 구조의 확인
테으블 위에는 내도력기 와 빈 가방과 낡은 종이에 싸인 물건이 나란히 있었다. 유격사는 나의 얼굴과 테이블 위의 물건과 비교하듯 번갈아 보고는. 가죽 장갑을 낀 오른손을 과시하듯 턱을 쓰다듬었다. 내가 가게 된 곳은 펍의 2층이었다. 유격사는 면밀히 방의 배치를 확인하고 가장 안쪽의 방에 나를 데려갔다. 아무래도 이근처는 협회의 지부가 없는 모양이었다. 처음 내 앞에 앉은 것은 마른 쪽의 사람이었다. 이름은 들었지만 곧 어느쪽이 클레이인지 파블인지 잊어버렸다. 몸수색이 끝났을 때 손에 장갑을 끼운 사람 즉, 파블인지 클레이인지가 되돌아와 상대에게 귓속말을 했다. 결국 시스터는 찾지 못한 듯했다. 그들의 관심은 시스터 카넬리아와 《엽병단》에 집중되었다. 카넬리아에 대해서는 열차 안에서 들은 내용을 전부 말했고 나는 피해자인 양 반대로 그녀에 대해 물었다. 실제로 나는 피해자였다. 「그 여자는 셀너트, 아인 셀너트」마른 남자가 수첩을 읽었다. 「원래는 《엽병단》의 구성원으로 현재 소속과 활동 내영은 불분명하다」 「뭐, 선량한 시민이 상대할 만한 자는 아니지」 장갑을 낀 남자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고 헌 종이에 싸인 물건에 손을 뻗었다. 나의 상태를 확인하며 물건을 중앙에 펼쳐 놓았다. 나온 것은 점토가 붙어 있는 금속 덩어리였다. 「연구 기관에 전하는 중」 이라고 둘러대고 있지도 않은 손님의 주소를 알 주었다. 유격사들은 빠짐없이 메모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유격사들과 한 방에서 자게 되었다. 역에서 생긴 사건으로 조서를 작성하기 위해 다음날 지부에 가게 되었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아침까지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일출과 함꼐 눈을 떴다. 평온한 아침의 방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격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복도에서 그들의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상의 소매에 팔을 통과시킬 때 팔꿈치에 통증이 오면서 그녀가 떠올랐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불안감을 느끼며 몸단장을 대충하고 나는도력기 의 조정을 시작했다. 뒤쪽 뚜껑을 열고 기름칠한 가죽으로 쿼츠를 집어 올렸다. 다른 슬롯에 넣고 가벼운 마법 중심의 구성으로 바꾸기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1개씩 나사를 원래대로 하고 뚜껑을 닫으니 마음이 안정되어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때, 숙소 직원으로 보이는 키 큰 여자가 세면용으로 뜨거운 물을 가지고 왔다. 김이 피어나는 대아를 테이블에 올리고 여자는 조용히 침대 시트를 벗기려고 했다. 침대에서 쫓겨난 내가 어쩔 수 없이 대야로 향했을 때 열려 있는 문 너머로 2개의 그림자가 연속하여 가로질러갔다. 「왔다」 나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손에 비누를 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하게 문을 닫고, 열쇠를 걸고, 벽 앞에 섰다. 벽 너머로 노성과 몸싸움을 하는 소리가 엇갈렸다. 허리의 쇠사슬을 당겨 방금 조정한 도력기를 꽉 쥐었다. 유격사는 2명, 아까 본 자들도 2명. 나를 더하면 머릿수는 앞선다. 문 쪽에서 방향을 바꾸었을 때, 또 다른 생각이 스치면서 나는 중얼거렸다. 「2명이라고?」 분명 시스터는 「3인 1조」라고 했었다. 그렇다면 또 한명은 어디에——— 스스로의 물음에 얼 붙은 내 목을 무언가가 휘감고 눈 깜짝할 사이에 뒤로 넘어졌다. 내 시야에 여자의 핏발이 선 눈이 보였다. 대야를 가지고 온 그 여자였다. 손에 있는 도력기를 사용하여 나는 넘어진 채로 마법을 사용했다. 압축된 공기가 나의 허벅지를 통과하여 여자를 그대로 창문까지 날려 버렸다. 흰 리넨과 선혈이 바람을 꿰뚫고 나간 자국을 따라 소용돌이처럼 휘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