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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스트라이커스/2023 여름휴가 이벤트

소개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소개.jpg
2023.08.25~2023.10.20까지 진행되었던 여름 이벤트다.
기존에는 플레이어가 게임 플레이로 포인트를 모으는 형식의 간단한 이벤트만 있었지만,
여름 이벤트는 특별히 캐릭터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출시되었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메뉴.jpg
줄리엣, 에스텔, 두부, 엑스, 주노, 애셔 총 6명의 캐릭터와 4차례에 걸친 대화를 할 수 있다.
각 대화 사이에는 다음 스토리를 즐기기위한 퀘스트를 깨야하며 2023 여름이벤트때 출시된 스킨을 보유하고 있으면 퀘스트를 생략할 수 있다.

프롤로그

지잉... 지잉... 지잉...
침대 옆 협탁에 놓아둔 핸드폰에서 약하게 진동 소리가 들린다.
뒤적이며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다가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려 버렸다.
한숨을 쉬고 눈을 비비며 몸을 구부려 핸드폰을 집어든다.
홈 화면을 보니 벌써 오후 1시 반이다.
오랜 친구 줄리엣이 문자를 엄청 많이 보냈다. 고등학교 때 줄리엣이 프로 리그로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친했었는데, 지난 몇 년 동안은 별로 연락을 못했지.
이제 줄리엣은 올해의 떠오르는 루키가 되어 불타는 투지로 챔피언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마음이 무겁다... 벌써 몇 시간 전에 해변으로 가서 줄리엣과 프로스트파이어 팀을 만났어야 했는데.
코어 스트라이크 월드컵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던 줄리엣은 친절하게 나를 초대해 주었다. 줄리엣과 다시 친분을 쌓고 어릴적 우상이었던 에스텔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내가 그렇지 뭐... 밤새 오메가 스트라이커스를 하느라 알람도 못 듣고 늦잠을 자버렸지 뭐야.
몇 시간 동안 프로스트파이어 팀 전체가 날 기다렸겠네!
아아, 정말 부끄러워!
줄리엣의 문자를 봤다.
줄리엣 9:30
오메가 스트라이커즈 줄리엣 클로즈 업.png
여어! 오늘 만날 생각에 너무 기대돼! 우린 11시에 해변의 메인 입구에 있을 거야!
줄리엣 11:10
오메가 스트라이커즈 줄리엣 클로즈 업.png
야아! 우린 여기 다 왔어! 아직 해변에 안 온 거야?
줄리엣 11:40
오메가 스트라이커즈 줄리엣 클로즈 업.png
(플레이어 이름), 우린 해안선으로 가고 있어. 두부가 튜브를 챙겨왔거든. 수영하고 싶대. 여기 오면 알려줘!
줄리엣 12:00
오메가 스트라이커즈 줄리엣 클로즈 업.png
일어났어? 아직 출발 안 했으면 배구공 좀 가져올래? 여기 배구장이 있는데 같이 배구하면 재밌을 것 같아!
줄리엣 12:30
오메가 스트라이커즈 줄리엣 클로즈 업.png
어디야? 11시에 해변에서 만나자고 했지? 괜찮은거야?
아... 얼른 준비해야겠다. 그전에 먼저 답장부터 하고.
사실대로 말한다
줄리엣! 정말 미안! 어젯밤 늦게 자느라 알람을 놓쳐서 늦잠을 잤어. 30분 안에 그리로 갈게!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주노 이모티콘19.png
거짓말한다.
어, 곧 도착해. 버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도 못할거야.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기타 이모티콘1.png
어떤 노인이 내 옆자리에 지갑을 놓고 내렸지 뭐야 그래서 경찰서에 지갑을 가져다주러 가야했는데, 커다란 오메가 에너지가 쇄도하는 바람에 핸드폰이 안터지는 거야... 나머지는 만나면 얘기해 줄게. 정말 정신 없었어.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기타 이모티콘1.png


문자를 보내고 준비를 시작했다. 일 분 정도 지나니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줄리엣
오메가 스트라이커즈 줄리엣 클로즈 업.png
하하, 정말 너답다. (플레이어 이름)! 걱정 마. 아직 하루는 많이 남았으니까. 그저 얼른 무사히 오기나 해!
역시 줄리엣이야. 언제나 사람들의 좋은 면을 보지. 하나도 안 변했네.
줄리엣의 답장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짐을 다 챙긴 후에 문밖으로 나서며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짐을 확인한다.
수영복은 챙겼고.
타월도 챙겼고.
배구공도 챙겼고. 에스텔이랑 두부를 상대로 2대 2를 하고 싶어 하려나? 내가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좋아, 다 챙겼어. 이제 해변으로 가자!
서둘러 버스정류장에 가서 가까스로 1시 45분 버스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가방을 내려놓고, 이제 해변으로 떠난다.
프로 리그의 다른 스트라이커도 있으려나 궁금하네...
버스가 해변에 멈춰서고, 난 자리에서 일어나 문 옆에 서서 초조하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벌써 오후 2시. 세 시간이나 늦었잖아! 줄리엣이 너무 화가 나진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색하려나? 마지막으로 만나거나 얘기했던 것도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정말 긴장되네!
버스가 멈추고 칙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마자, 난 밖으로 서둘러 나왔다.
발걸음을 내딛자 따뜻한 햇볕이 느껴지고 멀리서 부드럽게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들린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실려 온 신선한 공기의 냄새도.
목가적인 풍경에 긴장감이 녹아내린다. 아텐의 해변은 정말이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라니까.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에스텔 그림1-기본.png
해변을 따라 걸어가니 줄리엣, 에스텔, 두부가 멀리서 보인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엑스 그림1-기본.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애셔 그림1-기본.png
아니, 그게 다가 아니잖아! 엑스, 애셔, 주노도 여기 있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두부 그림1-기본.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주노 그림1-기본.png
맙소사, 리그의 반 정도가 다 여기 있는 것 같은데! 운이 좋다면 사인을 받을 수 있을지도...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웃음.png

줄리엣이 날 알아보고 뛰어오기 시작한다.
줄리엣
여어! (플레이어 이름)! 마침내 왔구나!
또 밤새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게임하느라 늦잠 잔 거지?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3-웃음.png

난 초조하게 웃으며 바닥을 바라본다.
어떻게 알았지?
바닥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날 와락 껴안는다.
고개를 돌려 위를 쳐다보니 내 얼굴에 비비대는 줄리엣의 얼굴이 느껴진다.
줄리엣의 포옹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줄리엣
맨날 기다리게 한다니까! 예전에 이웃 동네의 코어 스트라이크 경기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줄리엣이 뒤로 물러서며 미소짓자 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줄리엣
적어도 이제 왔으니까 됐어. 아직 같이 놀 시간이 많이 남았잖아!
프로 리그 스트라이커들이 많이 와 있어. 다음 주에 시작될 월드컵 전에 쉬러 온 거지.
다들 정말 열심히 훈련했거든. 그냥 푹 쉴 곳이라면 모두들 여기를 제일 좋아해.
할 게 정말 많아! 수영해도 되고, 배구해도 되고,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되고, 그늘에서 쉬어도 되고, 근력 운동을 해도 되고. 심지어 인명구조원 수업을 받을 수도 있지!
언제 유용하게 쓰일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아, 그래! 모닥불을 피워 바비큐할 거야. 그전에 모두와 인사하도록 해!
수줍어하지 말고. 다들 널 만나고 싶어 할 거야! 네 얘기는 다 해뒀거든!
줄리엣의 말이 머릿속에서 뒤엉킨다. 머릿속엔 오로지 스타들 생각뿐이야.
내가 좋아하는 스트라이커도 있잖아! 오메가 스트라이커스에서는 내 친구들이라고!
말 그대로 꿈이 실현된 거야. 줄리엣 말대로 얘기를 나눠봐야지.
먼저 누구를 만나볼까?

줄리엣

첫번째 대화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줄리엣은 배구장에 먼저 도착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웃음.png

줄리엣
(플레이어 이름)! 공 좀 줄래?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배구공이 든 가방을 들고 배구장으로 뛰어간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애셔 그림1-기본.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엑스 그림1-기본.png
가까이 가니 애셔와 엑스가 배구장의 반대편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상대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배구 듀오가 있다면, 바로 이 둘인데.
줄리엣에게 배구공이 든 가방을 건네준다.
줄리엣은 공을 꺼내서 공중으로 가볍게 던져본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웃음.png

줄리엣
거짓말 안 하고, 네가 까먹고 안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려던 참이었다니까!
있지... 너라면 언제든 믿을 수 있어, (플레이어 이름)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얼굴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다. 정신 차려!
웃으며 뭔가를 말하려고 하던 차에, 배구장을 가로질러 울리는 목소리에 말문이 막혔다.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엑스 그림1-기본.png
엑스
줄리엣! 너희 팀원이야? 기다린 지 한... 여튼 세보진 않았지만 진짜 오래 기다렸다고. 이제 배구하는 거지?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웃음.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엑스 그림1-기본.png
이런... 내가 어딜 걸어들어온 거야...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엑스 그림1-기본.png
아닐 거야... 아닐 거야... 나랑 같이할 거냐고 물을 리가...
줄리엣
(플레이어 이름), 우리 팀에 들어올래?
어릴 때 쉬는 시간에 코어스트라이크 했었잖아? 그거 같겠다.
우린 언제나 무적이었지!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심장이 내려앉는다.
물론 그때 줄리엣은 무적이었지. 하지만 난? 절대 아니었어.
나더러 엑스와 애셔를 상대하라고?
둘 다 프로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스트라이커잖아.
저기, 난 그저 게이머일 뿐인데...
줄리엣한테 뭐라고 얘기하지?
음... 좋은 생각같지 않은데...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줄리엣
기운 내! 우린 좋은 팀이라고, (플레이어 이름)
적응 좀 될 때까지는 살살 해달라고 할게.
내가 상대하기엔 약간 좀 강력한 상대 아냐?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웃음.png
줄리엣
하하하! 문제없어! 넌 언제나 강력한 상대로 보였다고, (플레이어 이름)
걱정하지마! 덩치는 커도 우리 상대로 충분해!
무...물론이지! 상대할...수... 있지... 하하...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웃음.png
줄리엣
게다가, 그냥 재미로 하는 거니까!
그냥 재미로 한다고 해도 줄리엣이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건 말하지 않아도 뻔히 알고 있다.
내가 정말 엑스와 애셔를 상대할 수 있을까?

좋아, 이제 받아들일 시간이다. (플레이어 이름). 줄리엣을 실망시키지 마.
줄리엣을 보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끄덕였다.
해보는 거야.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자!"
줄리엣
하하하! 멋진데!

두번째 대화

줄리엣
좋아, 너희들. 상대할 준비가 됐어.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애셔 그림1-기본.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엑스 그림1-분노.png
애셔
시작하자!!
그럼 규칙을 체크해 보자. 방패는 써도 되는 건가?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애셔 그림1-기본.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엑스 그림1-웃음.png
엑스
그럴 리가! 기술은 안 돼! 주먹만 써야지!
음... 줄리엣의 펀치는 예외야! 정확히 말하면 주먹이니까.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애셔 그림1-웃음.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애셔
하하하, 좋아!
됐어. 그럼 너희 둘이 선취 서브를 맡아.
하지만 먼저... 누구 내기하고 싶은 사람?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애셔 그림1-웃음.png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놀람.png
줄리엣
애셔, 너도 알겠지만 그건 좋은 생각이 아냐!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애셔 그림1-웃음.png
애셔
헤, 그래도 시도는 해볼 수 있잖아!
자, 그럼 시작하자!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기본.png
줄리엣
자, (플레이어 이름). 난 네트를 맡을게. 상대가 스파이크를 칠거거든.
서브는 어떻게 하는지 알지?
안다고는 못 하겠는데.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웃음.png
줄리엣
걱정하지 마! 간단해. 공을 공중으로 토스하고, 점프해서 상대쪽으로 쳐내기만 하면 돼!
어릴때 했던 기억이 가물가물 나긴 해.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줄리엣 그림1-웃음.png
줄리엣
하하, 바로 그거야! 아, 할 수만 있다면 상대 방어의 허점을 노려!
줄리엣이 내게 공을 토스한다.
이런, 내가 무슨 일에 말려든 거지?
넌 할 수 있어,(플레이어 이름)!
공을 위로 몇 번 던져올려 감을 익힌다.
할 수 있어. 줄리엣을 실망시킬 순 없지.
줄리엣이 뒤를 돌아보며 미소와 함께 엄지를 치켜올린다.
난 침을 꿀꺽 삼키고 공을 위로 강하게 올려 친 후, 공중으로 점프하여 팔을 뒤로 보냈다가 온 힘을 다해 공을 쳐낸다.
좋아, 너희들. 상대할 준비가 됐어.
오메가 스트라이커스 2023 여름휴가 이벤트 애셔 그림1-분노.png
시작하자!!
그럼 규칙을 체크해 보자. 방패는 써도 되는 건가?
그럴 리가! 기술은 안 돼! 주먹만 써야지!


(

애셔:음... 줄리엣의 펀치는 예외야! 정확히 말하면 주먹이니까.
애셔:하하하, 좋아!
애셔:됐어. 그럼 너희 둘이 선취 서브를 맡아.
애셔:하지만 먼저... 누구 내기하고 싶은 사람?

)->버그로 텍스트가 반복됨.

세번째 대화

마지막 대화

줄리엣
(플레이어 이름) 포커스 업!!
매치 포인트입니다!
거의 다 왔어요. 이제 마무리합시다!
이건 너무 거칠다...
어쨋든 우리는 X와 애셔보다 20대 19로 앞서고 있습니다.
다음 점수를 획득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애셔
기운이 넘치네, 줄리엣!
그리고 네 친구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은데, 생각보다 훌륭하더라.
엑스
확실히 미친 존경심...
하지만 우릴 무너뜨릴 순 없어!!
저는... 말 그대로 프로 리그 챔피언이자 코어 스트라이크를 플레이하는 가장 힘든 골키퍼 중 한명을 이겼습니다.
줄리엣이 우리 팀에 있는데? 제가 줄리엣 앞에서 한 일 중 가장 인상적인 일이 될 거예요.
줄리엣
좋아! 서브, (플레이어 이름).
실력을 보여주세요!
줄리엣이 공을 넘깁니다.
심호흡을 하고 코트 중앙에 깔끔한 서브를 넣습니다.
하지만 애셔가 제자리를 잡고 X로 깔끔하게 세트했습니다!
애셔
모두 다 큰 소년!
엑스
X가 해줄게요!
팡!
X가 큰 안타를 쳐서 공을 우리 쪽 구석으로 똑바로 날려 보냅니다.
줄리엣이 코너로 쇄도하며 공을 잡아 우리 쪽 중앙 위로 높이 날려 보냅니다.
후속 조치를 취하기 위해 자세를 잡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니 태양의 밝은 빛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공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줄리엣
지금!
줄리엣이 외치자 저는 눈을 감고 뛰어올라가 팔을 크게 휘둘렀습니다.
공이 내 손과 충돌할 때 만족스러운 '쾅'하는 소리가 느껴집니다.
내가 방금 맹목적으로 쳤나?!?
줄리엣
예! 저희는 이런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애셔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두 눈을 감고 연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존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고 싶지 않은 건 확실합니다!
애셔는 내 안타를 쉽게 가로채고 X를 위해 아름답게 세팅합니다.
오, 이런... 이건 정말 대단한 쇼가 될 것 같네요.
엑스
들으셨나요?
저 소리...
엑스 열차가 온다!!
팡!!
세상에... 제 인생에서 이렇게 강력한 히트곡은 처음이에요.
X가 초음속처럼 느껴지는 속도로 공을 날려 보내면 말 그대로 공의 이음새가 찢어집니다.
물론 이걸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기다림은 공...
팡!!
공이 내 얼굴에 강하게 부딪히는 느낌이 듭니다.
믿기지 않아... 우리가 엑스와 애셔를 상대로 앞서고 있잖아.
줄리엣을 위한 완벽한 세트처럼 떠 있습니다.
줄리엣
좋아요! 딱 필요한 거였어요! 가자 (플레이어 이름)!
시야가 흐릿해지기 시작했지만 줄리엣이 공중으로 높이 뛰어오르는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그녀는 팔을 뒤로 젖히고 제가 본 것 중 가장 강력한 주먹을 날렸습니다.
공이 스스로 완전히 움푹 들어가...
POP!
불이 폭발하면서 공 조각이 사방으로 날아갑니다!
그 순간 저는 바닥에 쓰러져 기절했습니다.
...
줄리엣
(플레이어 이름)! 세상에, (플레이어 이름)!!
괜찮아? 너무 거친 플레이였지...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쓰자 입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나온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애셔
너희들은 실격이야! 우리가 이겼어.
(플레이어 이름), 괜찮아서 다행이지만, 공을 터트리면 지는 거야.
규칙이 그래.
줄리엣
그럴 리가! 그런 규칙으로 경기한 적은 없어.
그런 규칙대로라면 엑스는 내가 본 경기에서 전부 졌을 거야...
엑스가 한 경기에서 공을 세 개나 터트리는 걸 봤다고! 농담이 아냐!
엑스
누가 이기든 상관없어.
정말 신난다!!
또 하자! 이번에는 같은 팀 하자, (플레이어 이름). 타격 실력이 제법인데!
줄리엣은 내 이마에 손을 댄다. 공이 부딪힌 자리에 거위알만한 혹을 만져보면서.
>아야!! 별이 보여... 도와줘... 줄리엣...
>우리가... 이긴 거야?
>난... 난 괜찮아! 이 경기를 끝내자.
줄리엣
이런! 물론이지, (플레이어 이름). 여기. 내 등에 업혀. 지금 바로 뇌진탕 검사를 받아야겠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줄리엣의 어깨 위로 내 팔을 얹는다. 줄리엣은 날 일으켜 구급 텐트로 데려가기 시작한다.
이런... 다시 기절할 것 같다.
이런 상황을 부끄러워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걸까,.. 깨어나면 줄리엣한테 물어봐야겠다.

에스텔

첫번째 대화

정말 긴 하루였어... 피곤하긴 하지만 진정한 재미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이따 저녘때 모닥불에서의 시간을 위해 에너지를 아껴둬야지.
해변을 둘러보니 저기 안락의자가 비치된 구역이 보인다.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잘 생각으로 의자 구역으로 걸어간다.
주인 없는 의자는 하나뿐이네.
그렇담 더 생각할 것도 없지.
나는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잠으로 빠져든다.
잠에 빠지려고 할 무렵, 뭔가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에스텔:정말이야?
에스텔:내 의자를 그렇게 쉽게 차지할 셈이야?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니 내 위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내 어릴적 영웅 에스텔이다!
아마 꿈일 거라 생각하고는 다시 잠으로 빠져들려는 찰나.
에스텔:진심이야?
에스텔:내가 방금 한 말 못들었어?
좋아... 이번에는 내 상상이 아니라 진짜 에스텔인 것 같네.
잠깐만... 진짜 에스텔이라고.
에스텔은 프로스트 파이어팀 주장이고, 역대 프로 리그 챔피언 중 아마 가장 유명한 선수이자,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패션 아이콘이잖아!
그 에스텔이 내 옆에 서 있다고?!
난 충격을 받아 바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미...미안, 에스텔. 자리를 비켜줄게...
에스텔:좋아. 누굴 상대하고 있는 지 아는 것 같군.
에스텔이랑 말하고 있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줄리엣이랑 나는 에스텔이 참가한 프로 리그 경기는 모두 보곤 했다. 줄리엣이 에스텔과 온종일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현실 같지가 않다.
게다가, 와우, 상상했던 것보다 실제로 만나니 더 아름답잖아! 코어스트라이크에서 은퇴했을 때 모델이 됐던 것도 놀라운 일이 아냐!
하지만 잠깐... 내 이름을 물어봤잖아.
"저... 전 (플레이어 이름)입니다. 줄리엣의 오랜 친구죠.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에...에스텔! 미안한데... 이게 네 의자라는 걸 어떻게 알지?
>*알아들을 수 없게 중얼거린다*

두번째 대화

방금 에스텔한테 내 소개를 했어...
지금 진짜 말 그대로 온몸이 떨린다...
에스텔:아, 루키의 친구가 마침내 등장하셨군! 우릴 바람맞힐 줄 알았는데.
에스텔:줄리엣을 찾고 있는 거야? 아까 배구장에서 본 것 같은데.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지 알겠어...
에스텔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해!
>"아, 줄리엣? 응, 좀 이따 가서 볼거야. 하지만 지금은 여기 있으려고."
>"아, 그래. 사실 지금 잠깐 쉬면서 독서나 할까 하고 있었어."
>*알아들을 수 없게 중얼거린다*
맙소사, (플레이어 이름).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에스텔: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있으려거든 최소한 도움이 되는 일이라도 해봐.
에스텔:정말 힘든 시즌이었거든. 이렇게 쉴 기회도 정말 오랫만이고.
에스텔:주말에 쉬려고 했는데 너무 덥고 햇볕에 눈이 따가워.
에스텔:파라솔좀 가져오는 게 어때? 줄리엣이 저기 가방에 가져온 것 같던데.
에스텔:얼른 가봐, 루키.
더위때문인지 에스텔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달아오른다.
아마도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에스텔이 날 쫓아내지 않을지도 몰라!
아니면... 왜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이렇게 대화를 하겠어. 내가 아무리 줄리엣의 친구라지만...
난 에스텔에게서 눈을 떼고 저기 떨어진 곳에 줄리엣이 남긴 물건 더미로 달려간다.
파라솔을 찾아, 물건을 뒤져본다.
이렇게 쌓아두다니, 정말 줄리엣답다니까.
어렸을 때도 줄리엣은 코어스트라이크 경기장 옆에 항상 장비가방을 흩어두곤 했었지.
경기에 나가고 싶어 들뜬 나머지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라곤 없었으니까.
잠시 뒤져보다 분해된 파라솔 가방을 찾았다.
가방을 가지고는 에스텔에게 달려간다.
에스텔:그래, 찾았어?
에스텔:내 의자 위에 파라솔을 펼쳐줄래? 오늘 정말 덥다.
그렇게 말하며 에스텔이 손부채를 부친다.
아마 내가 자기 팬이라는 건 알텐데, 그러면서 손부채를 부치다니... 무슨 신호라도 보내는 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과대 해석하는 건가?
상관없지. 에스텔이 편안하게 쉬는 걸 내 의무로 삼겠어!
가방에서 파라솔을 꺼낸다.
지금까지 만들었던 파라솔보다 훨씬 복잡한 것 같은데...
모래 위에 부품을 흩어놓고 어떻게 만들지 생각해본다.
우주선이야, 뭐야?
에스텔은 이 모습을 지켜보더니 내가 혼란에 빠진 걸 알아차린다.
에스텔:괜찮아, 루키?
>당당하게 행동하며 장황히 설명한다.
>당당하게 행동하며 간단히 설명한다.
>솔직하게 어떻게 만들지 전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래, 물론이지! 그냥 파라솔을 조립하는 중이야. 이건 여기로, 저건 저기로 가서 이렇게 연결하면 될 것 같은데... 잠깐... 그게 아니고..."
"아! 이건 이렇게 하면... 아니네... 이것도 아니고..."
에스텔은 한숨을 쉬더니 의자에서 일어난다. 이리로 다가오더니 내가 펼쳐놓은 난장판을 쳐다본다.
에스텔:분명히 모든 부품을 가져온 거지?
에스텔:전에 줄리엣이 이 파라솔 쓰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중요한 부품 하나가 빠진 것 같은데.
에스텔:다음에는 좀 더 꼼꼼히 살펴보도록 해.
난 내 앞에 펼쳐진 난장판을 쳐다본다.
아, 그렇지! 어떻게 그걸 빠트릴 수가 있지?
파라솔 전체를 지탱하는 중심 기둥이 없잖아.
"금방 돌아올게요, 에스텔."
내가 빠진 부품을 찾으러 뛰어가는 사이 에스텔이 미소짓는다.
줄리엣이 남겨둔 더미를 뒤지다 큰 막대기를 발견한다.
난 막대기를 집어서는 서둘러 돌아와 파라솔 조립을 완성한다.
다 조립하고 나니 꽤 튼튼해 보이네.
에스텔:흠. 좋은데.
에스텔:잘했어, 루키.
에스텔:파라솔을 살짝 돌려볼래? 태양이 저리로 옮겨간 것 같은데.
난 에스텔의 지시에 따라 파라솔의 위치를 빠르게 옮긴다.
에스텔은 뭔가 의도를 가지고 의자 위에 눕는다.
에스텔은 의도를 가지고 모든 행동을 하니까.
순간을 정말로 즐기는 듯하더니, 뭔가가 거슬리는 듯하다.
에스텔:이건 완벽해.
에스텔:거의 완벽해.
에스텔:하지만...
이런... 내가 뭔가 잘못했나?
아니면 무슨 뜻이지...

세번째 대화

에스텔의 말이 내 귓가를 맴돈다.
거의 완벽해. 하지만...
목구멍이 바짝 마른다.
이제 내가 가줬으면 완벽하겠다는 말을 하려는 건가?
긴장감에 죽겠네.
에스텔:해변에 왔으면 뭔가 시원한 걸 마시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에스텔:안 그래, (플레이어 이름)?
"아... 그래요, 물론이죠, 에스텔! 이런 해변에서는 꼭 마실 게 있어야죠!"
에스텔의 입꼬리가 올라가 미소를 짓는다.
내가 가버렸으면 하지 않는다니 정말 다행이야!
에스텔이 말을 계속하자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사라진다.
에스텔:안타깝게도 지금 마실만한게 없어서 말이야.
에스텔:저기 가게에 가서 열대음료좀 사오지 않겠어?
에스텔은 보드워크 구석에 있는 작은 카트를 가리킨다.
에스텔:저기 음료가 맛있다고 하던데.
에스텔:자, 이걸로 네 것도 같이 사오는게 어때?
에스텔은 돈을 건넸고 난 음료 카트로 발걸음을 옮긴다.
잠깐만... 돈을 이렇게나 많이 주다니...
이거라면 음료를 20잔은 살 수 있겠는데.
음료수가 얼마인지 알긴 하는 걸까?
음료 카트로 가서 메뉴를 살펴본다.
오늘은 세 가지를 파는 것 같네.
에스텔이 뭘 좋아하려나...
>피냐콜라다
>드래곤프룻 주스
>프룻 펀치
피냐콜라다 두 잔을 고른다. 여름엔 역시 코코넛과 파인애플보다 상쾌한 건 없지.
에스텔의 자리로 돌아와 잔돈과 음료를 건넨다.
에스텔:흠... 피냐콜라다라.
에스텔:평범한 선택이지만, 괜찮군.
에스텔이 한 입 마셔본다.
눈이 번쩍 뜨이네.
몇 입 더 마신다.
"음료가 입에 맞나요, 에스텔?"
에스텔:잘했어, 루키.
에스텔: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네.
에스텔:아... 이렇게 더운 날에 이런 시원함이란.
에스텔:이런 게 바로 휴가지.
에스텔은 만족스러운 한숨을 쉬며 의자에 눕는다.
난 에스텔의 의자 옆에 타월을 깔고 앉았다.
에스텔은 무슨 말을 하려다 만 것처럼 날 쳐다보더니, 음료를 한입 마시고는 입을 다문다.
에스텔이 나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나?
아직도 내가 이 상황을 망칠까봐 초조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발전한 거지!
에스텔:아, (플레이어 이름).
에스텔:하나 더 해줬으면 싶은 게 있는데.
에스텔:그러고나면 정말로 편할 것 같아.

마지막 대화

이럴수가... 에스텔이 내 존재를 견디는 것뿐만 아니라, 진짜로 즐기는 것 같잖아!
에스텔을 편하게 해줄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어.
에스텔:난 피부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피부가 타서 그게 수포로 돌아가는 건 정말 싫거든.
에스텔:게다가 피부가 타버리면 타이트한 코어스트라이크 슈트를 입고 벗는 것도 힘들거고.
에스텔:좀 도와주지 않겠어? 내 손이 안닿는 부분이 몇 군데 있거든.
온몸의 피가 갑자기 머리로 솟는 것 같다.
손바닥에 갑자기 땀이 나고.
*두근두근* 심장이 고동친다. *두근두근*
내가...
에스텔을 만진다고?
지금 무슨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거지? 
에스텔:어쩔래, (플레이어 이름)?
에스텔이 내게서 얼굴을 돌리고 어깨 뒤를 바라본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덥석 요청을 받아들인다.
>정중하게 요청을 받아들인다.
>알아들을 수 없게 중얼거린다.
"물론이죠, 에스텔.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 말씀하세요.
에스텔:그럼 뭘 기다리고 있어? 등이 타는 건 싫단 말이야.
내 손에 선크림을 짠 뒤, 에스텔의 뒤로 앉는다.
천천히 에스텔의 등에 손을 대자 에스텔의 몸이 살짝 떨린다. 선크림이 차가웠나보다.
원을 그리며 선크림을 꼼꼼하게, 천천히 바른다.
에스텔이 가끔씩 피식 웃는다. 간지럼을 타나 보다.
에스텔의 등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다 바른 것 같군.
"됐어요, 이제 다 발랐어요, 에스텔!" 
에스텔:고마워.
에스텔:아, (플레이어 이름). 괜찮니?
꼭 일사병 걸린 사람같은데.
좀 멍한 느낌이 들긴 하네요.
에스텔을 위해 이것저것하느라 태양 아래에서 시간을 오래 보냈지.
몸 좀 식혀야겠다...
"응, 괜찮아요. 잠깐 쉬면서 먹을 것좀 가져와야겠네요. 금방 돌아올게요!"
에스텔:그래, 몸조심해.
나는 보드워크로 걸어가서 차가운 물과 샌드위치를 산다.
지금까지 정말 대단한 날이었지만, 이제 시작인 것같은 느낌이다.
30분쯤 흘렀을까, 나는 다시 에스텔에게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까이 다가가자 내가 두었던 타월은 온데간데없고, 에스텔 옆에는 빈 의자가 놓여있다!
에스텔:잘 돌아왔어, (플레이어 이름).
에스텔:빈 의자가 있길래 널 위해 놓아두었지.
에스텔:네 덕분에 하루가 정말 편했으니 우리 둘이 함께 쉬면 좋을 것 같아.
좋아... 이제 더는 못 믿겠어.
이건 분명 꿈일거야.
에스텔이 나랑 같이 쉬고 싶어 한다고?
나는 의자에 누워 그동안 읽으려했던 에스텔의 회고록을 꺼내들었다.
에스텔이 지켜보더니 미소짓는다.
에스텔:좋은 책이네.
에스텔:취향 좋은걸, (플레이어 이름).
나는 킥킥웃으며 책장을 펼친다.
줄리엣한테 지금 있었던 일을 말해줄 때까지만 기다리라고...

두부

첫번째 대화

오랜 친구 두부가 해변에 있는 모습이 보인다.
두부는 프로스트 파이어팀의 든든한 보호자다. 이번 시즌 그 어떤 골키퍼보다 더 많은 골을 막아냈지!
두부와 난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다. 한참 전 줄리엣이 보통 크기의 햄스터였던 두부를 처음으로 발견했을 때가 기억난다.
오늘의 귀여운 거인으로 자라나는 두부를 지켜보는 건 참 대단했지.
좀 더 자세히 보니 뭔가가 이상하다.
두부가 불안해하는 것 같은데... 물을 무서워하는 것처럼.
물가에 가만히 서서 파도가 다가오면 덤벙거리며 뒤로 물러선다.
하지만 동시에 파도를 지나 수영하는 친구들을 애처롭게 쳐다본다. 수영은 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는 걸까?
이런 모습의 두부는 본 적이 없는데. 항상 용기가 충만하고, 그 어떤 어려운 도전이나 상대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녀석인데.
두부에게로 다가갔지만 날 알아채지 못한 듯하다.
>여, 두부! 너 괜찮니?
두부:두... 두부... 두부 두부.("어... 안녕. (플레이어 이름). 무슨 일이야?라고 하는 것 같다.
두부와 얘기하는 사이 파도가 다가와 두부의 발을 적신다.
두부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는 공중으로 점프하더니, 뒤로 물러서며 겁에 질린 곰처럼 날 껴안는다.
떨고 있는 두부의 포옹에 숨이 막히지만, 두부가 물을 무서워한다는 건 바로 알 수 있다.
>두부... 두부 두부, 두부!
>*두부의 어깨를 살짝 건드려 날 알아보게 한다*

두번째 대화

가까스로 두부의 품에서 빠져나오자, 찡그린 얼굴로 "두부"를 중얼거리며 바다를 응시하는 두부가 보인다.
생각해 보니, 자라면서 나랑 줄리엣과 함께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수영하던 두부의 모습은 기억에 없다.
수영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것 같네.
좀 가르쳐주면 어떨까?
>수영하는 법 가르쳐줄까?
두부, 두부 두부 두부?
*물을 가리키더니 수영하는 시늉을 보여준다.*
두부:두부? 두부 두부 두부! 두우우우우부우우우!!("정말? 가르쳐주겠다고? 농담 아니지!!"라고 하는 것 같다")
난 미소 지으며 바다로 한 발짝 내디뎠다. 딱 발목만큼만.
두부:두부!! 두부, 두부, 두부우우!
두부의 눈이 커지며 두부가 날 걱정하고 있다는 게 보인다.
난 계속 미소를 지으며 몇 발짝 더 바다로 들어갔고, 이제 무릎까지 물이 닿는다.
두부:두부!! 두부!! 두우우부!!
두부가 말 그대로 놀라 자빠지려고 한다.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호들갑스럽게 내게 소리친다.
두부가 애셔의 인명구조원 탑을 바라본다.
불쌍한 녀석, 내가 익사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난 계속 바다로 들어가며 이제 물이 허리까지 온다.
바닷물은 차갑지만 이렇게 더운 여름날이라 정말 상쾌하다.
두부:두부! 두부 두부 두부 두부 두부!
두부가 긴장해 기절할 것 같은 모습이라 난 다시 해변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물 밖으로 나오자 두부가 즉시 안심하는 것 같다.
"자, 이제 네 차례야! 이제 들어가자!"
난 두부의 손을 잡고 바다 쪽으로 뒷걸음친다.
두부가 한 발짝씩 좁은 걸음을 내디딘다.
파도가 두부의 발을 적시자 두부가 살짝 몸을 떤다.
"무서워하지 마. 할 수 있어!"
우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서서히 바닷물이 두부의 발목까지, 그리고 무릎까지, 그리고는 허리까지 닿는다.
>봐, 두부! 되잖아!
두부:두... 두부!!("즈... 즐거워!")라는 것 같다.
수영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적어도 이제 시작이다.
>두부!! 두부, 두부!
>*두부에게 수영이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격려의 웃음*

세번째 대화

작열하는 태양과 시원한 바다의 상쾌함은 여름의 완벽한 조합이지만, 불쌍한 두부는 물 공포증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두부는 허리 깊이의 물에서 막대기처럼 뻣뻣하게 서서, 아마 이제 뭘 하게 될지 걱정이 태산일 거다.
그렇더라도, 해변에서 저 멀리 떨어져 수영을 즐기는 무리를 때때로 응시할 거다.
그 마음 알아, 두부야... 공포증을 이기고 즐기고 싶은 거지.
그렇지만 먼저 두부에게 수영하는 법부터 가르쳐야겠다.
내가 어렸을 때 어떻게 수영을 처음 배웠는지 기억해 보자.
어떤 걸 먼저 배웠더라? 그거 먼저 두부한테 보여주는 게 좋겠다.
생각에 잠겨있던 나는 갑자기 걱정스런 두부의 목소리에 정신이 든다.
두부:두... 두부!!
두부의 눈이 커진다. 꼭 등골이 서늘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두부가 물속으로 손을 넣기 시작한다. 꼭 다리에서 뭔가를 떼어내는 것 같다.
가슴이 철렁한다.
이런! 두부가 상어한테 공격을 당했나?
두부:두부! 두부! 두부!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괜찮을 거야.
>두부! 두부 두부 두부!
>*서둘러서 두부를 해안가로 밀어낸다.*
두부:두부!! 두부!!("얼른 다리에서 떼어내 줘!! 엄청 미끈거려!!"라고 하는 것 같다)
노력 끝에 결국 두부를 해안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물에서 나오는 내내 두부는 정신없이 소리를 질러댔다.
난 즉시 상어에게 공격받은 건지 두부를 살펴봤지만, 다행히도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난 거였다.
두부의 다리에 엉킨 건 다름 아닌 미역이었다.
가엾은 녀석은 자기가 바다 괴물한테 공격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떠다니던 미역에 걸린 것뿐이었다.
두부:두부!! 두부!! 두...부?
걱정어린 외침은 사그라들고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자기 다리를 바라보는 두부. 미역이 뭔지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지만, 적어도 상어가 아니라는 건 아는 듯하다.
>아, 두부야. 이거 그냥 미역이야!
"국에 항상 들어가 있는 거잖아! 네가 먹는 거!"
두부:두부? 두부...("아, 정말? 아... 정말 부끄러워...")
"나도 알아. 새로운 건 무서울 수도 있지, 두부. 하지만 용기를 내! 네가 결심만 한다면 뭐든 할 수 있어!
두부:흠... 두부. 두부 두부.
두부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 같다. 자신의 공포에 맞설 준비가 된 것처럼. 얼굴에 자신감이 보인다.
두부가 가슴을 활짝 펴고 바다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간다. 단지 몇 분 전 소심하게 걸어갔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로, 결의에 차 있다.
이크.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두부를 보다 보니, 두부의 털에 갑각류와 불가사리가 붙은 게 보인다. 복슬복슬한 털에 붙어 있기를 좋아하나 보다.
저건 그냥 못 본 척 해야겠다... 두부가 다시 겁낼 수도 있으니까.
난 두부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간다.
"잘했어, 두부! 이번에는 꼭 수영해 보자!"
우린 힘겹게 발걸음을 내디디며 허리 높이의 물로 향했고, 잠시 아무 말 없이 앉았다.
그때, 두부가 날 보더니 수영하는 흉내를 낸다.
두부:두부. 두부.
좋아! 내 격려의 말이 효과가 있었나 보네!
두부가 수영을 배울 준비가 되다니!!
좋아, 하지만 이제 전에 했던 생각을 다시 해볼 때야.
이제 내가 어떻게 수영을 배웠었는지 기억해 내야 해!
>두부. 두부, 두부 두부.
>*두부에게 무서워할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마지막 대화

카이

첫번째 대화

두번째 대화

세번째 대화

마지막 대화

주노

첫번째 대화

두번째 대화

세번째 대화

마지막 대화

애셔

첫번째 대화

두번째 대화

세번째 대화

마지막 대화

에필로그

해변에서의 긴 하루가 가고 태양이 해안 위로 지고 있다.
수평선을 따라 바닷물이 아름다운 분홍색으로 물들어간다.
살랑이는 저녘 바람이 야자나무의 잎을 간질이며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공기를 채운다.
완벽한 기온이다. 낮처럼 너무 덥지도, 재킷이 필요할만큼 너무 춥지도 않은 날씨.
이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돌아가고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전부 우리차지다.
난 줄리엣이 해안가에 세워둔 작은 모닥불을 향해 걸어간다.
팀 전체가 보이네. 엑스, 주노, 애셔, 에스텔, 두부, 그리고 물론 줄리엣까지.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다들 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이들이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피곤하긴한데, 좋은 쪽으로 피곤하다.
모닥불 아래쪽에 놓인 통나무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확실히 엑스나 애셔, 두부가 통나무를 여기에 끌어다놓았나보다.
눈을감고 바다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니 상쾌해진다.
눈을 떠보니 줄리엣이 내 옆에 앉아있다.
얼굴에 함박미소를 짓고서.
줄리엣
하하하! (플레이어 이름). 거기서 낮잠자는줄은 몰랐네!
오늘 어땠어?
"좋은 하루였어. 줄리엣."
"네 친구들 정말 멋지더라."
"각각 개성이 있더라구."
"정말 잘된 것 같아. 너랑 딱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더라."
줄리엣이 미소를 지으며 석양을 바라본다.
줄리엣
네 말이 맞아. (플레이어 이름)
난 정말 운이 좋아.
내 꿈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살고 있으니까.
해변에서의 오늘... 이것도 내가 꿈꿔왔던 꿈중 하나야.
이렇게와서 함께 해줘서 고마워.
"당연한 얘기를!"
"오늘 정말 멋진 친구들도 새로 사귀게 되었는걸."
줄리엣
아아! 넌 언제나 분위기 메이커인걸, (플레이어 이름)
아! 게다가 모두들 오늘 너무 재미있었고!
모두한테 정말 오랫동안 네 얘기를 해왔거든.
엑스는 네가 진짜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 안했었다니까! 내가 그냥 지어낸 얘기인 줄 알았대! 하하하!
다들 마침내 널 만나게 되어 좋았다고 하더라.
네가 깊은 인상을 남긴거지.
아... 다시 얼굴이 붉어진다.
줄리엣은 언제나 내게 이렇게나 상냥하다니까.
줄리엣
네 덕분에 두부가 마침내 수영을 하게 되다니 놀라워!
몇년동안 노력했는데 물에 들어가서 몇걸음 걸은게 다였다고!
"아, 두부의 용기가 가상해. 겁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니 좋더라."
줄리엣
애셔가 그러는데 네가 정말 터프하대. 하루만에 애셔의 인명구조원 훈련을 거의 통과했다며?
난 아마 그렇게 못할거야!
"아, 그거... 애셔는 정말 생각했던거랑 다르더라! 마음씨가 정말 곱더라고."
줄리엣
주노는 다음에 만나면 네가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약속했다는 소리를 쉴 새 없이 할거야.
게다가 결국에는 주노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게 됐잖아?
전에 한번 아이스크림 사주러 갔던 적이 있는데... 한 시간동안 카운터에서 먹고싶은 맛을 골랐던 적이 있거든...
"하하! 그래, 어떻게됐든 주노는 보살펴줘야 하잖아?"
줄리엣
아! 그리고 네가 했던 4-엑스에서 알게된 비밀이 있으면 나한테 꼭 얘기해줘야해. 아레나에서 엑스랑 싸우는데 도움이 될거야.
항상 내가 나가떨어진단 말이야...
"아, 그거... 음... 의외겟지만 너답게 하는게 좋겠어. 사실 4-엑스도 진정한 자신이 되는 법에 관한 것 같았거든!"
줄리엣은 잠시 혼란스러운 듯 했지만, 이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줄리엣
심지어는 에스텔도 네가 멋있다고 하더라.
에스텔! 어릴적 영웅이잖아.
글쎄, (플레이어 이름). 에스텔이 누군가를 멋있다고 부르는 건 여태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아.
특별한거라고.
"그래,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그저... 대단해. 진짜 있었던 일인지도 아직 믿기지 않거든."
줄리엣
게다가 배구시합에서 엑스랑 애셔를 앞서가기도 했잖아!
진짜 옛날같다.
우린 좋은 팀이야, (플레이어 이름).
줄리엣이 손을 뒤로 보내고는 체중을 실어 기댄다.
줄리엣의 손끝이 내 손과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다.
머리가 삐죽 서고 긴장이 되네.
줄리엣
있지, 정말 많은 꿈이 현실이 됐어.
줄리엣의 눈이 열정을 가득 담아 빛나고 석양이 분홍색으로 하늘을 물들인다.
천천히 내 손을 줄리엣의 손에 가까이 움직인다.
줄리엣
(플레이어 이름), 네가 있어서 난 정말 운이 좋아...
엑스
여어, 줄리엣. 이 문제 좀 해결해줄래?
엑스의 큰 목소리때문에 놀라 통나무 뒤로 떨어질 뻔했다.
엑스
애셔는 자기가 그릴을 담당해야한대. 다른사람도 아니고 애셔가 말이야.
애셔가 나보다 꼬치를 잘 요리할리가 없어.
내 꼬치는 과몰입이라고.
애셔
진정해 덩치.
주말마다 형제자매들이랑 그릴을 했다고.
난 인증받은 그릴 장인이야, 엑스!
엑스
인증받아? 누구한테 인증을 받아?
애셔
아틀라스랑 루나한테 물어봐. 걔네가 다 얘기해줄 거야.
엑스
정말 기발하네, 애셔!
둘 다 여기 없잖아!
줄리엣이 웃는다.
줄리엣이 이 상황을 즐기며 모든 친구들이 함께 있다는 걸 행복해한다는 게 느껴진다.
에스텔
너희 둘 다 그만할래?
해변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러 온거잖아.
싸움은 아레나로 돌아갈 때를 위해 남겨두라고.
애셔와 엑스는 말을 멈추고 에스텔을 바라본다.
잠시 후 그 둘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엑스
나는 그릴의 왕이야!
애셔
말도 안되는 소리!!
에스텔
아, 이런...
애셔
(플레이어 이름), 간단하게 정하자! 우리 중 누가 그릴 요리를 더 잘할 것 같아?
애셔
"애셔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해왔다면 그릴 솜씨가 더 좋겠지."
애셔
하하! 내가 그랬지, 엑스!
엑스
옷을 좀 보라고, 여기서 (플레이어 이름)의 결정을 신뢰할 수는 없잖아!
엑스
"미안, 애셔. 여기서는 엑스가 나을 것 같아. 엑스의 모습을 봐. 아마 그릴 요리를 잘 알고 있을 것 같잖아."
엑스
좋아! 내가 가르쳐준 4-엑스가 효과가 있는 것 같군! 정말로 과몰입적이야, (플레이어 이름).
애셔
말도 안돼! 그 말도 안되는 4엑스로 널 세뇌시킨거야, (플레이어 이름)?
바다로부터는 널 구해줄 수 있지만, 엑스에게선 구해주지 못하겠는데...
"흠... 너희 둘 다 물러나는 건 어때? 내 실력을 보여줄 차례야!! 내가 그릴 요리할게!"
엑스와 애셔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더니 동시에 웃음이 터져나온다.
엑스
지금 농담하는 거지? 네가 나보다 그릴 요리를 잘할 리가 없어!
애셔
재미있었어, (플레이어 이름). 하지만 진짜 대답은 아냐!!
엑스와 애셔가 계속 실랑이하는 사이, 나는 두부와 주노를 바라본다.
두부
두부, 두부 두부!
주노
아! 와! 수영하는 법을 배웠어?
두부, 정말 멋진데!
주노는 솜사탕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귀 기울여 두부의 말을 듣고 대답한다.
두부는 양손을 허리에 얹고 자랑스럽게 가슴을 부풀린다.
두부
두부우우우!!
줄리엣이 얼굴을 돌려 날 바라본다.
줄리엣
정말 정신이 없네, (플레이어 이름). 이 상황을 어째야 좋을지...
"정말로 그래."
"근데 그거 알아? 이런 친구들과 이런 경치라니, 세계 어디보다도 지금 이 순간 여기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