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적을 나무에 묶는다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달려가는 후드윙크는 흉흉한 숲을 집으로 삼고 그 안에 가득한 위험에 맞서며 살아갑니다. 거대한 석궁을 들고 다니면서도 아주 쉽게 총총걸음으로 숲속을 누빌 수 있기에, 전투에서 계속 감시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모습을 놓친다면, 어느샌가 등 뒤에 와 있는 후드윙크를 발견하고는 잠시 후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그 그물에 대롱대롱 매달린 시체가 되어 있을 겁니다. - 공식 설명문
스토리
후드윙크는 아주 어린 시절을 초록의 들판이 목가적으로 펼쳐진 곳에서 보냈다. 한때 크림월의 변방이었지만, 왕국이 커지고 시민이나 군대에서 필요한 게 엄청나게 많아지면서 경쟁 상대였던 거물급 광물과 목재 업자들은 서로를 이기려고 아등바등하며 경계지 숲이 이룬 자연의 아름다움을 집어삼키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면서 변해가는 땅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고대 삼림지에 살았던 이들에게는 평화 구역으로 가는 피난민 행렬을 따라가거나, 집을 지키다 크림월의 화약과 칼에 쓰러지거나, 더 북쪽으로 도망쳐 안개 낀 토모칸 숲의 귀신 들린 협곡과 수풀에서 운명에 맡겨보는 수밖에 없었다. 바로 위험천만한 북쪽 안개숲에서 후드윙크는 성년이 되었고 토모칸의 무시무시한 포식자들을 피하면 지역에 있는 강도 무리의 환심을 사는 한편, 다른 이들의 반감을 사면서도 무언가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반드시 온갖 방해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그게 종종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새로운 터전에도 아주 희미하게 그림월의 불길이 점점 다가오자, 후드윙크는 침략에서 살아남았을지도 모르는 가족과 친구들, 즉 이제 초토화된 땅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이들에게 생각이 미쳤다. 그 땅의 상처는 후드윙크의 영혼 그 자체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던 터였고 이전 삶을 파괴해버린 악의 존재들을 엿보려면 문명 세계의 가장자리에 접근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서, 어린 시절의 괴물들은 괴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냥... 사람들이었다. 병사, 노동자, 상인... 그리고 피난민들까지. 병사들은 화약과 검을 들긴 했지만, 토모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토모칸이야말로 촉수와 이빨이 달린 진짜 위험이었다. 빙빙 도는 단풍나무 씨앗처럼 교묘하게 피했던 위험이었다. 얽히고설킨 토모칸의 혼란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존재라면 현명하게 발을 디딜 엄두조차 내지 않는 곳이지만 그속에서도 언제나 안전한 길을 찾을 자신이 있기에, 후드윙크는 감히 야생을 억누르려고 하는 자들에 맞서 싸우며, 기꺼이 그들의 소유물을 차지하고, 쓸모없는 것은 파괴하며, 살아남은 일가친척이 있다면 누구든 초록이 우거진 곳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