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숲의 나무를 베어 길을 내고 적과 맞선다 예측할 수 없고 도주에 능한 벌목꾼은 숲의 나무를 베고 길을 내어 적을 상대합니다. 그는 무기고와도 같은 갑옷에서 톱날을 꺼내어 적을 조각내고 주위 나무를 이용하여 사슬을 타고 움직이면서 매서운 공격을 퍼붓습니다. - 공식 설명문
스토리
리즈랙은 아직도 그 비명이 생생했다. 그는 미친 듯이 렌치를 돌리고, 나사를 조이고, 만들고 깎고 조립했다. 그는 잠조차 자지 않았다. 그저 작업에만 몰두했다. 리즈랙은 몇 달 동안 삼촌의 작업장에 틀어박혀 있었고 작업은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는 등을 두드리다가 눈을 감고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우구리 만의 잔잔한 물결 위에 꽃의 향연이 펼쳐져 있었다. 곧 어디선가 폭발이 일어나더니 안개처럼 자욱한 꽃가루가 숨 쉬는 생명체 전부의 폐를 가득 채웠고 사방에는 침묵만이 남았다. 리즈랙은 숨이 멎는 듯한 느낌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몇 시간 동안 숫돌에 거대한 칼날을 가는 소리가 작업장을 채웠다. 그러나 리즈랙의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덩굴이 마을을 뒤덮고 이웃의 목을 조르는 광경이 떠나지 않았다. 아우구리 만의 범람은 그 후에 도시의 벽 안쪽에서 뿌리내린 끔찍한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리즈랙은 톱날 갑옷을 믿었고 스스로 강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음속에서는 엄청난 공포가 희미해져가는 그의 정신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온통 나뭇가지와 나무껍질과 피뿐이었다. 도시가 함락되었을 때, 리즈랙은 나무들을 피해 도망가야 했다. 나무들은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싸움을 걸어왔고, 사람들을 죽였다. 나무들은 문을 부수고 도시로 밀려들어 왔다. 나무들은 아우구리 만의 주민들이 동원한 방어군을 무너뜨리고 짓밟고 괴멸시켰다. 그나마 도망가던 소수 피난민들도 쫓기는 신세였다. 혼란이 더해가는 가운데 리즈랙은 갑옷의 팔에 감긴 굵은 사슬을 풀어 헤쳤고, 떨리는 손으로 연결 부위를 하나씩 점검한 다음, 사슬 끝에 달린 톱날을 만져 보았다. 톱날 갑옷은 준비되어 있었다. 리즈랙은 떨리는 손으로 벌목기의 시동을 걸었다. 공포가 그를 엄습했다. 그를 기다리는 것에 대한 공포, 희망을 되찾고 마음을 진정할 때까지 마주해야 할 것에 대한 공포였다. 칼날 갑옷이 덜덜거리며 동작하기 시작했다. 리즈랙은 그 공포에 맞서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기분이 절대 유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